2018년 가을에 갈린 '300억원 사나이' 프라이스와 커쇼의 명암

입력 2018-10-29 13:49   수정 2018-10-29 14:19

2018년 가을에 갈린 '300억원 사나이' 프라이스와 커쇼의 명암
보스턴 프라이스 WS서 선발 2승…커쇼는 퀄리티스타트 실패로 2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년 가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몸값 높은 두 투수가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3)는 가을에 약한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떨쳐내고 팀의 9번째 월드시리즈(WS) 우승에 앞장섰다.
'지구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가을의 무게감을 올해에도 이겨내지 못하고 또 주저앉았다.
보스턴은 29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를 5-1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년 이래 5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다저스는 작년엔 휴스턴 애스트로스, 올해엔 보스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제패한 건 30년 전인 1988년이다.



월드시리즈 5차전은 승자와 패자를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 연봉 3천만 달러(약 341억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연봉 순위에서 공동 4위를 달리는 프라이스는 환하게 웃은 데 반해 3천557만 달러(404억원)로 전체 1위인 커쇼는 울상을 지었다.
보스턴 선발 프라이스는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지면 탈락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커쇼는 1회 스티브 피어스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더니 이후 홈런 2방을 더 허용했다. 7이닝 동안 4실점 해 선발투수 싸움에서 프라이스에게 졌다.
프라이스는 류현진(31)과 격돌한 2차전을 포함해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2승을 챙겼다.
특히 프라이스는 7시간 20분 동안 연장 18회 혈전을 치른 3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을 던진 뒤 하루 쉬고 다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따내는 괴력을 뽐냈다.
커쇼는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패해 체면을 구겼다.
프라이스는 우승과 함께 어깨를 짓누르던 가을 새가슴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그는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포스트시즌 선발 9연패의 악몽에서 탈출하고 마침내 12번째 도전 만에 첫 선발 승리를 수확했다.
저주를 이겨낸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도 쾌투를 펼쳤다. 2차전에서도 다저스 타선을 6이닝 동안 2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탬파베이 레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보스턴에 정착한 프라이스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



커쇼는 프라이스만큼 가을만 되면 울렁증을 앓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겨 가을에 약하다는 인상을 남겼고, 이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커쇼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5차전에선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이름값을 했지만,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과 월드시리즈 2경기 등 3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라는 최소한의 몫을 해내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커쇼답지 않게 초반 집중타를 허용해 경기의 주도권을 상대 팀에 쉽게 내줬다. 커쇼가 점수를 주고, 타선은 꽉 막힌 탓에 다저스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커쇼는 2014년 1월 다저스와 7년간 2억1천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하면서 2018시즌 후 2년간 잔여 연봉 6천5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다저스를 포함해 여러 팀과 더 나은 조건에 새로운 계약을 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다저스는 커쇼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다저스와 커쇼는 올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우승을 못 한다'는 다저스의 약점은 커쇼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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