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용산구는 이봉창 의사(1901~1932) 기념관을 내년 10월10일 이 의사 87주기에 맞춰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건립 위치는 과거 이 의사가 살았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 소공원(479.1㎡)이다. 구는 최근 마무리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해당 공원을 취득해 지상 1층, 연면적 60㎡ 내외 규모로 기념관을 짓는다.
구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의뢰했다. 건물계획 및 소장품 구매, 전시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용역을 통해 확정한다.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소공원→역사공원) 절차도 병행한다.
기념관 건립과 전시콘텐츠 조성에는 6개월이 걸린다. 2020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구는 당초 효창4구역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올해까지 기념관 건립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아파트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조합 우려로 공사가 끝난 뒤 사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난 이 의사는 1917년 효창동 118번지(현재의 효창4구역)로 이사했으며, 1919년부터 1924년까지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이 의사는 1932년 1월8일 일본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다. 거사는 실패했으나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댕기는 계기가 됐다. 이 의사는 1932년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처형당했고, 1946년 유해가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 의사는 용산에서 나고 자라 용산에 묻힌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라며 "의사의 높은 뜻을 되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