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복싱·골프 선수의 프로화도 북측과 협의"
(춘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김경성(59)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남북 유소년 클럽 축구 단일팀을 만들어 내년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2~3차례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경성 이사장은 29일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춘천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5회째지만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는 22번째"라며 "아리스포츠컵 대회를 통해 만난 남북 유소년 선수들을 바탕으로 단일팀을 만들어 내년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2~3차례 출전하려고 한다. 북측과 어느 정도 합의됐고,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팀 구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북한의 4·25 체육단과 남북체육교류협회가 2014년부터 펼치고 있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로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올해 대회에는 6개국(한국·북한·중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이란)에서 23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은 강원도 선발팀과 하나은행 중등연맹 선발팀이 나섰고, 북한은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이 출전했다. 내년 6회 대회는 북한 원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내년 6회 대회는 북한 원산에서 열리는 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의 명문 클럽 유소년팀을 비롯해 아시아 4개팀, 남한 4개팀, 북한 4개팀 등을 초청해 클럽 월드컵 수준으로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유소년 클럽 단일팀은 아리스포츠컵 대회가 아닌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따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북한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도 남북 체육 교류의 장을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남북체육교류협회가 그동안 축구뿐만 아니라 양궁, 탁구, 마라톤 등의 종목에서도 교류를 많이 했다"라며 "내년에는 양궁, 탁구, 마라톤도 축구처럼 정기적인 교류전을 계획하고 있다.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국내 동호인팀의 출전도 계획하고, 한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복싱과 골프는 프로화는 돼 있지 않다"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북한 아마추어 복싱 선수를 프로로 전향시키는 데뷔전도 준비하고 있다. 2년 안에 세계챔피언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또 북한의 15~17세 여자 골프선수를 육성해서 국내 KLPGA 대회 등에 진출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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