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플레이도시 등 매각…"자금 불확실성 거의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5년 8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은 ㈜웅진은 '웅진코웨이' 브랜드를 다시 선보이고 웅진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들을 정리해 코웨이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 인수 배경, 향후 운영 계획 등을 설명했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에서 렌털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그룹의 모든 사업이 잘되면서 확장에 욕심이 나 건설사, 태양광업체, 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업인으로서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자만하지 않고 더 튼튼하게 한 업종을 키우는 일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렌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코웨이의 미래 또한 밝다고 윤 회장은 강조했다.
집에서 개인이 비싸게 쓰는 것들이 다 렌털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 무한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의 미래이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코웨이는 더 큰 꿈을 품고 가정에서 하는 각종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서비스 및 시스템을 혁신해 무한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산총계가 2조5천억원 정도인 웅진그룹이 1조6천850억원의 인수 금액을 들여 코웨이 지분 22.17%를 매입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웅진그룹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안지용 ㈜웅진 기획조정실장(전무)은 "전체 인수 금액 중 4천억원은 웅진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천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며 "자금 부분에서 불확실성은 거의 없고, 웅진도 스틱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웅진 쪽 자금의 경우 오늘 500억원의 계약금이 나갔고, 씽크빅 유상증자를 통해 1천400억∼2천억원을 구할 수 있다"며 "나머지 2천억원은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LOC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 전무는 "22%의 지분이 많지 않으니 앞으로 웅진 밑에 씽크빅이 있고, 그 밑에 코웨이가 있는 포트폴리오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나머지 계열사 매각도 고려하고 있고, 그 자금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강조했다.
매각을 진행하는 계열사로는 웅진에너지,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언급했다.
안 전무는 "코웨이는 공시 의무가 있는 상장사인데다 재무제표상 부실이 거의 없다"며 "인수금융 자금 상환은 코웨이가 연 7∼8% 정도 성장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렌털 시장 성장률이 10%를 상회하니 코웨이는 시장 성장률을 약간 하회하는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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