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강은혜(22·185㎝)는 부산시설공단 입단이 확정되자마자 '해외 진출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듣는 강은혜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여자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산시설공단의 지명을 받았다.
가운데서 버텨줘야 하는 피봇이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체격 조건이 매우 중요한데 강은혜는 185㎝의 키로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강은혜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16강전에서 맹활약해 이미 외국 구단들의 관심 선수로 지목받고 있다.
강은혜는 "주위에서 1순위 이야기를 많이 하셨지만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어디든 가서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1순위가 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1월 2일 개막하는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출전을 위해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국체대도 그만뒀다.
이번 시즌에 곧바로 뛰려면 졸업예정자여야 하는데 최근 부쩍 강화된 학사 관리 때문에 졸업예정자 신분을 갖추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인 2015년 1월부터 성인 국가대표에 뽑힌 강은혜는 특히 2017년 세계선수권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강재원 감독과 부산시설공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강은혜는 "강재원 선생님께 배운 것이 많아서 같은 팀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딱 뽑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주위에서 세계선수권 때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저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스스로 채찍질을 계속했다.
강재원 감독 역시 "즉시 전력감인 선수"라며 "벌써 외국에서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선수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류은희, 심해인, 남영신, 권한나 등 포지션별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 구성도 강은혜의 성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은혜는 "고등학교 때 바로 실업으로 오지 않은 것도 잘 할 자신이 없어서 더 배우고 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평소 존경하는 언니들이 다 계신 팀이라 더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시설공단 입단이 확정되자마자 쏟아진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에 난감해한 그는 "꿈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 때보다 5㎏ 정도 감량하며 몸을 더 근육질로 만들었다는 강은혜는 "우선 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서 신인상도 받고 싶다"고 실업 무대 첫해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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