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옛시장 관사 활용방안에 반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제물포구락부와 인천시장 옛 관사를 세계 맥주 판매장이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인천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29일 성명에서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돼 있는데 이곳에서 세계 맥주를 판매하겠다고 한다"며 "문화재 심의가 수월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역사자료관으로 활용되는 옛 시장 관사 고택을 관광객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겠다는 사업계획도 지역 역사학계 등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였다"며 "특히 인천시사편찬원을 설립하자는 지역 여론을 외면하고, 인천시사편찬위원회 기능을 대신해 온 역사자료관이 대안도 없이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인천경실련은 "문화재 담당 부서와 개발 부서 간 소통이 없는 졸속 행정의 단면"이라며 "소통·협치 시정을 강조해 온 박남춘 인천시장의 민선 7기 시정부가 시민사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달 25일 민선 7기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인천항 인근 개항장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891년부터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됐던 제물포구락부는 현재 전시관 용도에서 세계 맥주 판매장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역사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인천시장 관사는 수려한 정원을 보유한 한옥 건물인 점을 고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공모를 거쳐 두 건물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시민사회의 중론을 충분히 존중하며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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