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도 사과해야"…책임지는 정치 보고 싶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시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어린이집 원장 겸직 등으로 적발되자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소속 정당과 해당 시의원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마주희 구미시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 금품 제공혐의로 입건됐고, 자유한국당 권재욱 구미시의원은 어린이집 원장 겸직과 유치원 회계 부정으로 적발됐다.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구미시의회는 조속히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도 위반 사실 조사와 책임있는 조처를 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비례대표 금품제공과 관련,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납득할 만한 결과로 이어져 사법정의와 공명선거 풍토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구미시민의눈과 구미참교육학부모도 이날 성명을 통해 "8대 구미시의회가 시민의 참뜻을 실현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으나 잇단 시의원 비리로 여론의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두 의원 소속 정당은 사과 성명서 발표조차 없어 시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구미시의회는 비리 동료의원을 감싸는 구태를 벗어나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자세로 과감히 윤리특위를 구성해 징계를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구미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구미 정치권은 부정행위가 드러나도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을 질 줄 모른다"며 "민주당은 소속 시의원이 공천헌금으로 형사입건됐지만 사과조차 없고, 한국당은 유치원 회계 부정과 어린이집 대표 겸직으로 적발됐으나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시의원들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거취를 결정해야 하며, 시의회는 징계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8대 시의회에서 책임지는 정치를 보고 싶다"고 했다.
정의당 구미시위원회도 "구미시의회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한 한국당 시의원을 조사하고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시의회는 "권 시의원은 선거 출마 이전 유치원장직을 사퇴했고 최근까지 어린이집 원장을 겸직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마 시의원은 31일 스스로 사퇴할 예정이며 권 시의원에게도 어린이집 대표를 사직하라고 통보했다"며 "동료 시의원들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발의한다면 별도로 징계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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