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기금 남용 혐의…"기존 5년형과 겹쳐 계산돼 2년 더 복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2년을 더 복역하게 됐다고 로이터통신과 다카트리뷴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 법원은 이날 지아 전 총리에 대해 총리 재임 중에 자선 기금 3천150만 타카(약 4억2천만원)를 남용한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다카 법원은 지난 2월에도 자신이 설립한 재단의 기금 2천100만 타카(약 2억8천만원)를 횡령한 혐의로 지아 총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두 판결은 별개지만 징역 기간은 동시에 겹쳐 계산되기 때문에 지아 총리는 이번 선고로 형량이 2년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아 전 총리 측은 이 같은 법원 판결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선고 후에는 야당과 지지자 수천 명이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지아 전 총리는 1981년 군부세력에 암살된 7대 대통령 지아우르 라만의 아내로 남편 사망 후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을 이끌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91∼1996년과 2001∼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다.
특히 집권 아와미연맹 소속의 셰이크 하시나 현 총리와는 수십 년간 정치적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아 전 총리는 집권당에 맞서 옥중에서도 여전히 BNP의 지도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병으로 인해 사법당국의 감시 아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있다.
BNP는 "이번 판결은 지아 전 총리를 정치에서 배제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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