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국적 선박 선원 12명이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5주 만에 풀려났다고 dpa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마쇨 쉬핑의 패트릭 아담슨 대변인은 "장기간 억류돼있었지만,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타고 있던 MV 글라루스호는 9월 22일 곡물을 싣고 나이지리아 남서부 하코트항 인근을 운항하다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사다리를 배에 걸치고 올라온 해적들은 방어 철선을 끊고 통신 장비를 부순 뒤 19명의 선원 중 12명을 납치했다.
납치됐던 선원들은 필리핀,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선사 측은 해적들과 협상에 나섰고 선원들은 이달 26일 풀려났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스위스에 돌아와 건강 검진과 심리 치료를 받은 뒤 피랍 과정에 대해 진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을 납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나이지리아의 최대 수입원인 원유의 주산지 니제르 삼각주 남부 지역에서 다수의 외국인이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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