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1.39%↑, 상파울루 증시 지수 2.24%↓…"잊고있던 외부 악재 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에서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극우 후보가 당선됐으나 환율과 증시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1.39% 오른 달러당 3.705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환율은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틀 연속 내렸으나 정작 결선투표가 끝나자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적정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현재의 브라질 경제 상황에서 이상적인 환율을 3.2∼3.3헤알로 제시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2.24% 떨어진 83,79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었다.
광산개발업체 발리(-4.5%),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4.28%), 민간 은행인 브라데스쿠(-1.88%)와 이타우 우니방쿠(-1.84%), 국영은행인 방쿠 두 브라지우(-1.3%) 등 우량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선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외부 악재들이 금융시장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헤알화 약세와 보베스파 지수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경제 수장을 맡을 예정인 파울루 게지스가 공공지출 억제 방침을 밝힌 것은 앞으로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유주의 경제' 철학의 신봉자로 알려진 게지스는 2020년 재정수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공기업 민영화와 연금·조세제도 개혁, 감세, 정부 소유 부동산 매각, 정치인·공무원 특권 축소, 공무원 감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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