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당선인, 법무장관 기용 또는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지난 2014년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패수사가 새 정부에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권력형 부패수사를 지휘해온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부패수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4개 TV 방송 합동 회견을 통해 모루 판사를 법무장관에 임명하거나 연방대법원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모루 판사는 매우 비범한 인물이며 국민의 신망도 높다"면서 "사법 분야에서 부패척결을 위해 훌륭한 협력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의 구스타부 베비아누 대표도 전날 TV 방송에 나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모루 판사가 요직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에 의해 '50인 지도자' 명단에 포함되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의해 올해 세상을 바꾼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모루 판사는 한동안 대선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법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수사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모루 판사는 지난 7월 상파울루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에는 정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부패와의 전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은 부패수사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입소스의 조사에서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300개 관련 기구와 192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370개 제안을 중심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부패 보고서를 지난 5월 브라질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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