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감사서 적발…학생 자퇴·퇴학현황 보고도 안해
(신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과학 과목 시험문제 3분의 1가량을 전년 시험 그대로 낸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다.
3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안 모 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학 시험 31문제 중 10문제가 2016년 1학기 기말고사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4∼9번, 11∼12번, 21번, 23번 문제를 전년 시험지에서 복사해 그대로 출제했다.
전남 중·고교 학업성적 관리지침과 해당 학교 학업성적 관리규정에는 평가문제는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변별도를 높이도록 출제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참고서 문제, 전년도 출제문제를 그대로 내는 일이 없도록 했다.
감사에서 이 사실을 파악한 전남도교육청은 담당 교사 등 3명에 대한 주의 처분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당시 교장은 퇴직해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다.
이 학교는 종합 감사에서 7일 이상 무단결석한 학생, 자퇴, 퇴학 현황을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는 등 학생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생 건강 검진에서 2016년 28명, 지난해 30명, 올해 27명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는데도 학생들에게 결과 통보서만 전달했다.
즉시 학부모 등에게 가정 통신으로 알려 조기에 정밀검진이나 치료받도록 하는 안내를 소홀히 했다.
시설 공사 집행이나 교직원 급식비 징수 과정에서 부적정 행정 행위도 적발됐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감사 처분 기준에 따라 신분, 행정, 재정상 처분을 요구해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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