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메르켈' 구도 관심…獨 정가 후계다툼 본격화 예상

입력 2018-10-30 11:33  

'포스트 메르켈' 구도 관심…獨 정가 후계다툼 본격화 예상
'미니 메르켈' '세대교체 주자' 등 면면 거론

(서울=연합뉴스 ) 이동경 기자 = 유럽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인 앙겔라 메르켈(64) 독일 총리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메르켈'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리직을 4번째 맡으며 18년째 기민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메르켈은 2021년 9월까지인 이번 임기만 수행하고 차기 총선과 대표직 선출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29일 기독민주당 회의에서 표명했다.
메르켈은 이번 임기까지만 수행하겠다고 했으나, 기민당은 아마도 임기 전에 메르켈 총리의 퇴진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예상했다.
특히 메르켈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인물들 가운데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56) 기민당 사무총장과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은 이미 대표직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현지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다.





메르켈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카렌바우어는 메르켈의 실용주의, 절제된 스타일 등 닮은꼴 때문에 '미니 메르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메르켈 또한 공공연히 그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바우어는 12월 당 대표 선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보다 8살 어린 카렌바우어는 메르켈과 마찬가지로 기민당의 온건파 쪽을 지지한다.
그는 2011년 자를란트 주총리에 선출돼 올해초 당 사무총장이 되기 전까지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민당내 우파 진영에 속한 38살의 슈판 장관은 메르켈에 비판을 가해왔다.
슈판은 메르켈의 뒤를 이어 당 대표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일부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슈판이 차세대 리더로 지명되면 당내 담론의 부재와 전통적으로 진보 또는 좌파 진영과 연관있는 이슈들에 대한 포용 문제 등 메르켈 시대의 진정한 종말과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이와 함께 한때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2000∼2002년 기민당 원내대표를 지낸 변호사 프리드리히 메르츠(62)도 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츠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었지만, 메르켈의 퇴진을 발표한 직후 잠재적 후계자로서 급부상했다.
그는 의회 보수파 그룹의 좌장격이었지만 각료직을 맡아본 적은 없다.
메르츠는 10년 전 변호사 영업과 함께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 이사직을 하기 위해 정계를 떠났다.
이밖에 아르민 라쉐트(57)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총리도 후계자 후보군에 올라있다.
라쉐트 본인은 언급을 자제하지만, 주변의 지지자들은 메르켈을 대체할만한 인물로 거론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인 메르켈 후계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주총리 직을 사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WP는 전했다.
라쉐트는 독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를 이끌면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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