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름철 도시 중심부의 폭염이 해당 도시의 대표 관측소에서 측정한 것보다 훨씬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소속 안은지, 김해동 씨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올여름 대구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올여름 대구에는 7월 11일부터 8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대구의 대표 관측소가 있는 동구 효목동에서는 해당 기간 폭염 경보 수준인 35도 이상이 약 오후 1∼5시 사이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 도심 지역인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대구보건고에서는 약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35도 이상을 유지했다.
31도를 웃도는 기온은 효목동에서는 약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두류동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의 기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 2∼3도나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열을 반사하는 아스팔트와 건물이 도심에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사람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폭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인간 활동이 많은 도심 날씨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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