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 로펌 선임…"중국 당국은 남편의 기본권 존중하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중국에서 체포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의 부인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로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멍훙웨이(孟宏偉·64) 전 인터폴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30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의 로펌 2곳을 동시에 선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레이스 멍은 성명을 내고 "남편이 사라진 뒤 세계 곳곳에서 돕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중국 정부에 우리 가족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중국에서 체포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멍의 이런 발언은 남편의 변호인 선임권 등 정당한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멍 전 총재는 중국 공안(公安)의 2인자 출신으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멍훙웨이는 지난 9월 25일 중국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가족들은 프랑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멍훙웨이는 그러나 실종이 아니라 중국 당국에 부패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체포 사실이 중국 정부의 발표로 확인된 직후 인터폴은 멍 총재가 총재직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멍훙웨이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그의 권리가 충분히 보호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우리 국민의 법적 권리를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존중한다"면서 "부인에게 남편과 통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알려줬는데, 부인이 통화를 거부했다. 우리도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멍훙웨이의 부인과 자녀들은 실종신고를 한 이후 수차례 협박을 받은 뒤 현재 프랑스 경찰의 보호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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