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승부 가른 SK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입력 2018-10-30 21:54   수정 2018-10-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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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부 가른 SK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서울=연함뉴스) 천병혁 기자 = 큰 경기일수록 사소한 실수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그랬다.
인천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3-2로 승리한 3차전은 SK 와이번스 내야진의 미숙한 플레이로 놓친 경기였다.
SK는 2회초 제이미 로맥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2회말 기록되지 않은 실책 탓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김하성이 볼넷, 제리 샌즈는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2루에서 임병욱이 1루수 땅볼을 쳤다.
이때 SK 1루수 박정권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놓쳤다가 다시 잡아 베이스를 커버한 투수 박종훈에게 던져 어렵게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2사 2,3루가 됐다.
박정권이 한 걸음 앞으로 달려나가 빠르게 타구를 잡았다면 리버스 더블플레이도 가능한 타구였다.
계속된 위기에서 주효상이 1루 땅볼을 날렸으나 박정권이 타구를 잡지 못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2-1로 역전됐다.
주효상의 타구는 박정권이 파울라인 쪽으로 몇 발자국만 제대로 움직였다면 몸으로도 막을 수 있었지만,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해 어정쩡한 역동작으로 공을 놓쳤다.
공식 기록상 우전안타가 됐지만, 박정권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유격수로 처음 선발 출전한 박승욱의 수비도 매끄럽지 못했다.
넥센은 3차전에서 2개의 유격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는데 박승욱이 타구를 기다리지 않고 달려 나와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1루에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박승욱은 2-2로 맞선 5회초 2사 후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친 뒤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박정권과 박승욱의 미숙한 수비는 선발투수 박종훈의 부담을 가중시키며 그라운드 주도권도 넥센에 넘겨주는 빌미가 됐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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