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 촉구한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 발언 일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예비역 장성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우구스투 엘레누 히베이루 페레이라 국방장관 내정자는 전날 "브라질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 전복을 위한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누 내정자는 "군사 개입은 브라질 대외정책의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대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 전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콜롬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마두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결정한다면 콜롬비아 정부는 이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마두로 정권 전복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군사적 개입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마두로 정권은 인권과 경제, 안보 등 모든 관점에서 볼 때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것이 외부 개입 시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부 개입 가능성에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 당선인 측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내정자는 지난 7월 "멕시코는 불간섭주의 외교 정책을 채택할 것이며 우리가 이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내정자는 "불간섭주의 노선은 베네수엘라 등 특정 국가의 상황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최선의 기여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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