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군은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 이송임무를 종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이판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한 공군 C-130H 수송기 1대는 이날 오후 3시 50분 김해기지로 귀환한다.
지난 27일 오전 3시 20분 김해기지에서 이륙한 공군 수송기는 사이판과 괌 공항을 오가며 고립된 국민을 이송했다. 27일 2차례 161명, 28일 4차례 327명, 29일 4차례 311명 등 총 799명의 국민을 안전하게 이송하고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수송기 전개 당시 사이판 공항은 태풍 피해로 공항 시설물과 항행 안전시설이 거의 파괴되었고, 잔해물이 활주로 주변에 그대로 널려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군 조종사들은 육안에만 의존한 시계비행으로 사이판 공항에 이착륙했고, 모든 임무도 관제지원 없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활주로 등화시설 파손으로 야간비행이 불가능했다"며 "조종사들이 빵, 바나나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괌에서 사이판으로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한 것은 철저한 훈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은 나쁜 기상 상황에서도 계기비행 훈련과 시계비행, 단거리 전술 이착륙 훈련,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 비정상 기지 이착륙 훈련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콥 노스(COPE North) 등 다국적 국외훈련에 참가한 경험 등을 토대로 언제 어디서든 재해 재난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임무가 가능하다고 공군은 강조했다.
이번 임무의 통제관인 안효삼(43) 중령(제251전술공수비행대대장)은 "임무 여건이나 사이판 공항의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타국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국민을 생각하며 오로지 임무에만 집중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으로서 평소 실전적 훈련을 통해 다진 기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에 기여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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