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경제인대회 특강…"자본의 시대에 자본 흐름 아는 분들이 나서야"
"재외동포, 평화통일의 주역"…"트럼프, 중간선거 대승" 점치기도
(창원=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동석 미주한인풀뿌리콘퍼런스(KAGC) 상임이사는 31일 한인 경제인들과 만나 "21세기 외교는 재외동포 자본가들, 특히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날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세계한인문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하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초청 강사로 나와 "세계는 자본의 시대이고, 자본의 흐름을 아는 분이 나서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고 그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여는데 성공시킨 유대인의 로비와 정치력에 대해 소개하고는 "여러분의 후원이 산적한 한미관계나 재미동포 2∼3세들의 정체성 확립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말하며, 유대인들은 미국 정치인들을 움직여 곳곳에 기념관을 설치했다.
김 상임이사는 "2007년 미국 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을 움직이고, 재미동포가 로비를 펼친 끝에 이뤄낸 결과"라며 "이처럼 재외동포와 거주국 정부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일이 아주 많다"고 한인 경제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김 상임이사는 특히 미국에서 온 회원들에게 '한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법안은 미주한인사회 경기활성화에 아주 중요하고, 한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에는 한국만을 위해 연간 1만5천개의 E-4 비자를 개설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미국을 정확히 알려면 미국 시민이 돼야 한다. 미국인의 눈으로 봐야 보인다. 서울의 눈으로 미국을 보면 안 된다"며 "공공외교의 주역인 재미동포가 그것을 리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상임이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요인을 '유권자 시민조직'(풀뿌리 민주주의)의 활발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하며 "트럼프는 다음 주 중간 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10월 중순 기업이나 단체가 아닌 유권자들로 1억2천만 달러의 후원금이 트럼프 캠프로 몰린 사실을 들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한 것은 중국계 미국인들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올림픽 후 후진타오가 미국 시카고에 있는 공자학원을 들러 중국계 2∼3세들에게 '미국에 중국을 만드세요. 스스로 힘을 기르세요. 그런 다음 중국을 도와주세요'라고 강의했다. 이는 전 세계 재외동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외동포는 한국으로부터 도움받는 대상이 아니라 고국에 도움을 주는 대상이다. 여러분의 뿌리가 있는 한반도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며 "재외동포는 평화통일과 한민족 번영의 주역"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