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환자 증가세 반년간 이어질 수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최근 일본에서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풍진이 한층 빠르게 확산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1일 NHK에 따르면 일본 보건당국은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1천486명의 풍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일본에서 풍진 환자는 지난 9월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신규 환자는 매주 1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8~21일 사이에는 무려 383명이나 나왔다.
담당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이날 풍진 확산을 막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를 개최하고 환자 발생이 많은 수도권 지바(千葉)현이나 주부(中部)지역 아이치(愛知)현에 백신을 중점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 한 전문가는 "5년 전 풍진이 유행했던 때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향후 반년간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환자 발생이 계속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풍진은 발열과 발진이 주요 증상인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이다.
증상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임신부의 경우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되면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유산 또는 사산할 가능성이 크다.
풍진이 집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수도권은 한국 관광객들이 태교 여행 등으로 많이 찾는 곳이어서 한국 보건당국은 면역력이 없는 임신부는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여행 전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에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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