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아픔' 김해 원룸화재 피해 성금 잇따라

입력 2018-10-31 17:28  

'고려인들의 아픔' 김해 원룸화재 피해 성금 잇따라
생명나눔재단 중심 지원, 김해시·농협·경남은행 등 나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지난 20일 경남 김해시 서상동 원룸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태·중상인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시민들과 각 기관단체의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 자녀 4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이종사촌 사이인 2명이 여전히 중태인 상황에서 김해 생명나눔재단이 나서 피해자 치료비와 가족 주거대책, 생계문제, 체류 기간연장 등을 챙기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고려인 후손인 남매의 장례식이 있었고 이들의 형제(13)와 이종사촌(12) 등 2명이 여전히 수면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와 투석 등으로 버티고 있다.
내국인 A씨(32)는 지난 24일 겨우 의식을 회복했지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26일 유족과 피해자 가족, 김해시, 김해중부경찰서, 김해 고려인공동체, 김해YMCA 등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결과 피해자 치료비는 생명나눔재단의 긴급지원금에서 우선 지원하고, 주거문제는 김해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김해시내 임대아파트 2가구를 11월 1일부터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체류기간 연장은 부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김해출장소와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김해중부경찰서 등이 협의해 돕는다.
가족들이 환자들을 돌보며 쉴 수 있는 임시 거주 공간 마련과 긴급생계는 생명나눔재단 긴급지원금과 진행 중인 모금운동 후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참변 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기관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31일 현재 생명나눔재단에 모인 성금은 1억7천여만원에 이른다.
재단 측은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외에 내국인 중상자도 지원하고 있다.
31일엔 김해시 장판규 총무과장을 비롯한 정대인 NH농협김해시지부장, 이정원BNK경남은행 동부영업본부장이 생명나눔재단을 찾아 성금 6천300만원을 공동 기탁했다.
김해시청 직원들이 모은 2천300만원과 김해시NH농협 2천만원, BNK경남은행이 본사 차원에서 기탁한 기부금 2천만원 등을 합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2천만원, 태광실업 1천만원, 흥일기업 500만원, 김해시 회현동 통장단과 체육회·주민자치센터 250만원,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242만원, 현대로템 협력사 봉사동아리 100만원 등도 답지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피해자 치료와 생계를 위해 성금이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라며, 시 차원에서도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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