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산단 근로자 60% 기름때 묻은 작업복 집에서 세탁

입력 2018-11-01 09:00  

광주 산단 근로자 60% 기름때 묻은 작업복 집에서 세탁
광산구 설문조사…"공동 세탁소 필요해 건립 추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지역 산업단지 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은 중금속·분진·유해물질에 노출된 작업복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쓰는 세탁기로 빨아 입는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지역 산단이 밀집한 광산구는 근로자와 가족 복지를 위해 한 벌당 2천∼3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업복 공동 세탁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광산구에 따르면 하남·소촌·평동·진곡 등 지역 산단에 입주한 1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공동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업장은 30곳(27.5%)에 불과했다.
업체 3곳은 한 벌당 평균 1만원씩 내고 전문 업체를 이용했다.
근로자 스스로 작업복 세탁을 해결하는 업체는 72곳에 달했다.
72개 업체 가운데 대다수인 63개 업체 소속 근로자는 집에서 세탁기로 작업복을 빨았다.
9개 업체 소속 근로자는 각자 세탁소에 맡겼다.

작업복 공동 세탁소가 필요하다면 그 이유로는 61.5%(67개 업체)가 직원복지향상을 꼽았다.
광산구는 이러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광주시에 산단 근로자 작업복 공동 세탁소 건립을 위한 예산지원을 건의했다.
세탁소 용지로는 1만2천525㎡ 면적인 소촌농공단지 운영협의회 주차장을 확보했다.
광산구는 건물 신축 3억원, 세탁기와 건조기 구매 6억1천만원, 초기 1년간 운영비와 집기 등 11억5천만원의 예산만 있으면 공동 세탁소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내도록 운영은 사회적기업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광산구는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 공동 세탁소를 운영하는 기업을 둘러보며 한 벌당 2천∼3천원의 이용료면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산구 관계자는 "설문 과정에서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따로 있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업체 비용은 따로 없으며 산단 근로자 건강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업복 공동 세탁소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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