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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최근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망언을 했던 일본의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68)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이 과거 자민당 의원들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알몸으로 활보했던 '흑역사'가 들통나 망신을 샀다.
31일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 보도에 따르면 제1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7년 6월 미야코시 담당상은 자민당의 의원 아파트인 '아카사카(赤坂) 의원 숙사'에서 술에 취해 전라(全裸)로 자신의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의 벨을 눌렀다.
아카사카 의원 숙사는 중의원 의원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고층 아파트다.
미야코시 담당상이 벨을 누른 숙소에는 다른 의원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었다. 숙사에서는 이 갑작스런 알몸 남성의 등장으로 잠시 소동이 벌어졌다.
미야코시 담당상은 당시 다른 숙소에 잘못 들어가 옷을 벗었다가 뒤늦게 자신의 숙소가 아닌 것을 알아챈 뒤 이런 소동을 벌였다. 알몸으로 이 방을 나와 자신의 숙소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 다시 다른 의원 숙소의 벨을 누른 것이다.
지난 2016년에는 만취해 자신의 숙소 현관 옆 유리창에 스스로 머리를 박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야코시 담당상은 주간문춘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반성한다. 폐를 끼친 분들에게 다시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주간문춘의 보도로 이달 초 단행된 개각을 둘러싼 비판여론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안그래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폐점세일 내각'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중의원 8선의 중진 의원인 그는 지난 19일 일본 정부의 '영토·주권전시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독도는 혼동할 일 없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도발했던 인물이다.
이미 이달 초 자신이 대표를 맡은 자민당 도야마(富山)현 지부가 짬짜미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기업으로부터 과거 36만엔의 기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어 미야코시 담당상은 취임 한달도 안돼 2차례나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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