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파행…"노회 둘로 나누자"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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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부자세습 논란에 휘말린 명성교회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세습이 정당하다는 명성교회 측과 세습에 반대하는 측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에서는 극명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회를 둘로 나누자는 '분립' 제안까지 나왔다.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의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명성교회 측은 총회 결의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맞섰다.
양측이 충돌하면서 회의는 파행을 빚었고 혼란 속에 사회자가 산회를 선언했다.
비대위 측은 일방적인 산회 선포는 무효라며 명성교회 측 노회원이 퇴장한 상태에서 비대위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진행된 예장통합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한 판결을 받지 않기로 결의하고 해당 판결을 재심으로 돌려보냈다.
명성교회 측은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승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예장통합총회와 서울동남노회의 결의 내용은 법 해석과 적용이 불법과 위법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김수원 목사는 "형식과 절차를 밟아 정상적으로 임원이 구성됐다"며 "교회법상 노회 분립은 성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명성교회 사태의 향방은 예장통합총회 재판국 재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세습을 인정한 재판국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이다.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강흥구 목사를 재판국장으로 하는 15명의 재판국원을 새로 선임했다.
재판국은 지난 15일 첫 모임을 갖고 재심 관련 일정 논의를 시작했다.
다음 모임은 다음 달 13일이다.
강 재판국장은 "일단 재판국원들의 의견을 모아 재심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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