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법원, 파루크와 출판사 책임자 석방 명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집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책을 출간했다는 이유로 지난 21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된 경제학자 압둘 칼릭 파루크가 한 주 만에 석방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 지방법원은 27일 파루크와, 문제의 책을 낸 출판사 책임자를 석방하고 그에게 적용된 '가짜 뉴스' 유포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보류하라고 명령했다.
파루크는 '이집트는 정말 가난한 나라인가'라는 제목의 자신의 책에서 이집트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경제난을 해결하는 데 장기적 관점이 부족하고 이런 경제 문제는 1952년부터 시작된 군부의 독점 탓이라고 비판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군인 출신으로, 2013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적인 투표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잡았다.
파루크가 체포되기 며칠 전 이집트 당국은 이 책을 회수했다.
엘시시 정권은 국제 인권단체 등에게서 표현·언론의 자유를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이집트는 180개국 가운데 161위를 기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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