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으로 '쌩쌩해진' 손흥민, 골 사냥은 이제부터(종합)

입력 2018-11-01 09:49  

휴식으로 '쌩쌩해진' 손흥민, 골 사냥은 이제부터(종합)
월드컵·AG·A매치 등 강행군으로 쌓인 피로 씻어내며 '펄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은 2018-2019시즌 개막을 전후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 뒤 토트넘으로 돌아가 프리시즌 경기에 참여하고, 새 시즌 개막을 함께 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8월 중순부터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기 무섭게 한국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첫 국가대표 평가전이 이어졌다. 이때부턴 A대표팀의 '캡틴'까지 맡으며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을 이동하며 큰 경기를 연이어 치르느라 그의 피로는 점차 쌓였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이라는 큰 결실을 얻어 선수 생활의 큰 고민 하나를 해결했으나 워낙 빡빡한 일정을 견뎌내야 했던 터라 토트넘 경기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 A매치 두 경기(우루과이·파나마 평가전)를 뛰고선 "지쳤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가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골 침묵을 깨기까지는 10경기가 걸렸다.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폭발한 멀티 골은 최근 그를 둘러싼 '혹사 논란' 등 우려를 깨끗이 날리는 득점포였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의 선제골과 결승 골을 꽂아 3-1 승리를 주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경기에서 골을 뽑아낸 건 지난 2017-2018시즌인 올해 3월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경기 수로는 지난 시즌 말미를 포함해 총 19경기의 무득점이 마침내 깨졌다.
가벼운 몸놀림을 되찾고 골 사냥을 시작한 데는 휴식의 힘이 컸다.
손흥민은 파나마와의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체력을 비축했다.
이후 나선 지난달 25일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경기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골키퍼 퇴장 변수가 생겨 예상치 못하게 교체돼 나가면서 시즌 첫 골 기회는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징검다리로 두 경기를 건너뛴 손흥민은 1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초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펄펄 날았고,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8강에 올려놨다.
두 골 장면에서 보여준 특유의 슈팅과 결정력은 물론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모습까지, 한창 좋을 때 보여주던 면모들이 드러났다.
지난 시즌 5경기째인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첫 골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뚜렷한 컨디션 회복세 속에 멀티 골로 골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손흥민의 시즌은 이제 제 궤도를 찾은 모습이다.
특히 이달 호주 원정 평가전을 비롯한 올해 남은 대표팀 일정에는 더 합류하지 않고 토트넘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그의 상승세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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