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 진짜 '귀한 몸' 될까

입력 2018-11-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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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 진짜 '귀한 몸' 될까
지난 시즌까지는 여러 팀 '러브 콜' 받아도 말로만 '귀한 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32·198㎝)가 '귀한 몸'이 될 것인가.
윌리엄스는 부상 중인 애런 헤인즈(37·199㎝)를 대신해 시즌 개막부터 SK에서 일시 대체 선수로 뛰고 있다.
8경기에서 15.4점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특유의 건실한 플레이를 보여준 윌리엄스는 계약 만료일인 4일이 다가오면서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다.
먼저 SK는 헤인즈의 복귀 시점을 고민하면서 윌리엄스와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윌리엄스가 뛴 1라운드에서 4승 4패로 비교적 선방했기 때문에 헤인즈의 몸 상태가 확실해질 때까지 윌리엄스로 더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7일 경기부터 헤인즈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윌리엄스를 내보내면 다른 팀들이 교체 선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신중한 모습이다.



마침 고양 오리온이 대릴 먼로(32·196.6㎝)의 발목 부상으로 교체 선수를 구하는 중이다.
먼로가 12일까지 뛸 수 없는 오리온으로서는 윌리엄스를 기용하는 것이 최상의 '대타 카드'가 될 수 있다.
먼로처럼 2주의 짧은 기간 부상인 경우 미국에 있는 선수를 불러들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선수 등록을 위한 비자 문제 해결, 시차 및 리그 적응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에 '대타' 효과가 크기 어렵다.
또 2주를 뛰자고 한국까지 올 선수를 구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반면 윌리엄스처럼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를 넘겨받으면 곧바로 코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서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드래프트 제도로 선발하던 지난 시즌까지라면 SK나 오리온 모두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동일 선수에 대해 2개 구단 이상이 동시에 가승인 신청을 하면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우선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즉 지난 시즌과 같은 제도라면 전년 성적이 더 하위인 오리온이 SK의 계약 연장 의사와 관계없이 윌리엄스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자유 계약이 이뤄지면서 이런 제도가 없어졌다.
4일 SK와 윌리엄스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전년 성적과 무관하게 윌리엄스와 계약서에 도장을 먼저 찍는 구단이 윌리엄스를 영입하게 된다.
급여 조건도 다르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윌리엄스로서는 말 그대로 '귀한 몸'이 되는 셈이다.
이전에도 일시 대체로 와서 계약 만료 시점에 여러 구단의 '러브 콜'을 받은 선수가 있었지만 그때는 사실 말로만 '귀한 몸'이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제스퍼 존슨 등이 그런 사례였는데 전년도 성적 역순 우선 제도에 따라 선수가 가고 싶은 구단을 정할 수가 없었다.
물론 윌리엄스가 '귀한 몸'이 벌써 된 것은 아니다.
SK가 헤인즈를 예정대로 7일 경기부터 투입하거나 오리온 역시 다른 대체 선수를 구하면 윌리엄스는 4일 경기를 끝으로 짐을 싸서 돌아가면 그만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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