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서 축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성서호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정견과 종교, 세대와 지역을 넘어서 모든 국민이 공론을 모으고 함께 미래를 설계할 때 오늘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고 내일의 통일도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 축사에서 "대북·통일정책은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 관한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이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오늘 출범의 돛을 올리는 시민회의가 우리들 마음속의 강을 건너 평화의 바다를 함께 노 저어 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오늘의 평화도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욱 먼 만큼 초심을 잊지 않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 의장을 맡는 원혜영 의원은 축사를 통해 "민족적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야 할 이 중요한 시점에 보수와 진보 아우르는 시민단체와 7대 종단이 연대해 전국시민대회 발기인대회를 연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수십년간 켜켜이 쌓여온 남북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사회적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준비 없는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가능성 매우 크다. 통일은 단순한 비용문제가 아니고 넘어야 할 산 수십개, 수백개 있는 험난한 과정"이라며 "전국시민회의의 첫 발걸음은 성공적 평화통일의 기초를 닦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연) 상임대표는 "범사연이 이 모임에 주도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하니까 보수 우파 진영에서 '왜 좌파들과 같이 노느냐'고 그러더라"면서 "진보 보수 진영을 뛰어넘어 한번 해보자 하는 데 동의하고 여기 앞장서고자 범사연이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설계하고 구체화하는 역사적 시작의 장이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운동이 이 시기에 한반도에서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뚜벅뚜벅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 보수·진보단체 및 7대 종단이 모여 구성됐다.
이들은 통일부 지원으로 통일협약시민추진위원회(통추위)를 만들어 지난 7월부터 4개 권역과 17개 시도에서 평화·통일을 주제로 사회적 대화를 진행했으며 전국시민회의를 구성해 같은 방식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국시민회의가 정식 발족하는 시점은 내년으로, 정부에서 예산 지원을 받지는 않는다. 사회적 대화를 꾸준히 지속해 자연스럽게 결과를 내면 좋지만 결과 도출에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유지되는 대북정책의 원칙을 담아 '통일국민협약' 제정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통추위에 대한 지원도 통일국민협약 추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nari@yna.co.kr,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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