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영국 의회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증인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4월 영국 의회의 출석 요청을 받고서 '대타'를 보냈으나 이번 요청은 영국 의회가 캐나다 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 위원회'로 직접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미안 콜린스 영국 하원 디지털ㆍ문화ㆍ미디어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저커버그에게 이달 27일 영국 의회에서 열릴 예정인 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달라는 요청서를 보내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요청서는 콜린스 위원장과 밥 짐머 캐나다 하원 프라이버시 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작성했으며, 짐머 위원장도 이를 트위터에 올렸다.
콜린스와 짐머 위원장은 공동 서한에서 "영국과 캐나다 의회는 올해 말까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며 "증인 출석 요청은 이미 기한이 지났고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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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4월 저커버그가 영국 의회에 마이크 슈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신 보낸 것과 관련해 "미국 의회와 유럽의회에는 출석했으면서도 (영국 의회에는) 지위가 낮은 대표를 대신 보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의회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의회에 직접 출석해 다른 국가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도 책임감을 보여달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번 특별 청문회는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등과 관련한 '국제 위원회'로 공동 청문회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오는 7일까지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며 페이스북 측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지난달 25일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유출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50만 파운드(7억3천만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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