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경기하방 우려 첫 공식 언급…"후속 정책 기대감"(종합)

입력 2018-11-01 19:44   수정 2018-11-01 21:03

中지도부, 경기하방 우려 첫 공식 언급…"후속 정책 기대감"(종합)
무역전쟁 속 中수뇌부 경제정책 방향 정리…4중전회로 이어질 듯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차대운 안승섭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핵심 지도부가 중국 경제가 현재 강한 하방 압력을 받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은 전날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 운영이 안정적인 가운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치국은 "장기적으로 쌓인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를 매우 중요시하며 예측성을 강화해 적기에 대책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 둔화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국은 지난 8월 열린 회의에서는 "일련의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인 6.5%를 기록하면서 중국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국이 이처럼 중국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놓인 점을 인정하고 향후 '안정 속 발전'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중국 당·정이 앞으로 집중적인 후속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 재정 정책과 '온건한 화폐 정책'을 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간 주요 정책 기조를 설명할 때마다 등장했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단어는 거론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폭락하면서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정치국이 자본시장 개혁을 강조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정치국은 "자본시장 개혁을 둘러싸고 제도 건설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에 활력을 고취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장기적, 안정적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중국 정치국 회의 역사에서 직접 자본시장이 언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본시장 관련 정책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국 수뇌부가 안정적 성장 유지를 기조로 한 기본 경제정책 방향을 정리하면서 시진핑 2기 경제 운영 기조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개최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공산당 정치국이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경제정책 기조를 제시한 것은 4중전회 개최를 위한 '예열'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전날 정치국 회의에서 4중전회 개최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충격이 본격화하고, 미·중간 분쟁이 경제를 벗어나 정치, 외교 등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중국 지도부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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