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첫 사극 도전…고민 많았죠"

입력 2018-11-01 12:33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첫 사극 도전…고민 많았죠"
"높은 시청률 배우들 덕분…살인마 같은 악역 해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저만 극 중에서 연애를 못 하고 끝나서 아쉽죠. (웃음)"
최근 종영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에서 배우 김선호(32)가 연기한 정제윤은 조선 최고의 '뇌섹남'으로 극의 사건과 미스터리를 도맡아서 풀었다.
여주인공인 홍심을 좋아하지만 결국 자신의 사랑은 이루지 못하고 홍심과 왕세자 이율이 사랑을 이루는데 가장 큰 조력자가 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호는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제 역할 다 해서 만족한다"고 웃었다.
"해피엔딩이고 예쁜 결말이에요. 홍심이와 율이는 이미 결혼한 사이였잖아요. 제가 우정을 택하는 게 현명했던 거죠. 제윤이도 누군가 만나지 않을까요? 평생 그렇게 철없이 살 수는 없죠. (웃음) 제윤이는 항상 '아재 개그'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시콜콜한 농담이나 하고 있으니까 연애 못 하는구나'라는 제 나름의 타당성을 부여했죠."
'백일의 낭군님'은 그의 첫 사극 도전이었다.
"극이 송주현과 궁을 오가면서 진행된 탓에 궁에 들어가면 사극 말투인데 송주현에선 또 아니었죠. 정해진 게 없다 보니 영상 자료도 찾아보면서 제 말투를 찾아갔어요. 저도 궁에서는 더 딱딱한 톤으로, 송주현에서는 편하게 했어요. 특히 제윤이가 감정이 실린 말을 별로 하지 않고 독백이나 추리 결과를 보고하는 대사가 많아서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 많이 했죠."



'백일의 낭군님'이 지상파를 누르고 tvN 월화극의 새 시청률 기록을 쓴 데 대해서는 "배우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선호는 "경수(도경수)와 지현이(남지현) 외에도 모든 배우가 현명하고 위트있게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며 "그 둘의 이야기가 사랑스러워도 나머지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풍성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청률에 대해서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도중에 엑소 콘서트를 갔었다. 엑소가 어마어마했다"며 "우리 드라마가 망하진 않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함께 연기한 도경수와 남지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둘 다 인성이 훌륭한 배우들이에요. 저보다 분량도 많고 힘들었을 텐데 인상 한번 안 썼죠. 체력도 좋고요. 경수는 저에게 와서 조곤조곤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경수 덕분에 많이 웃었죠. 친한 형-동생 사이가 됐습니다. 경수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웃음)"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선호는 지난해 드라마에 데뷔해 KBS 2TV '김과장', MBC TV '투깝스'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직도 연극은 계속하고 싶어요. 드라마와 연극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죠. 드라마는 연기하면서 그 인물을 만나가는 과정이고, 연극은 시간을 두고 그 인물을 만들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걸 알게 됐어요. '난 이 정도밖에 안 된다', '이 작품이 과연 좋을까?'라는 의심을 했던 것 같아요.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생각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동안 주로 위트있고 부드러운 역할을 주로 맡은 김선호는 앞으로 '친절한 살인마' 같은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악역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그리고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슬플 때 더 울고 기쁠 때 더 웃을 수 있는 그런 역할요."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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