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서 '한국판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흉상 제막

입력 2018-11-01 14:14  

제주경찰청서 '한국판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흉상 제막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70년 전 제주4·3 당시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제주민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1897∼1966년) 전 모슬포경찰서장(경감)을 추모하는 흉상이 1일 제주지방경찰청사에 세워졌다.
이날 진행된 제막식에서는 그의 숭고한 경찰 정신과 용기에 뒤늦게나마 박수를 보내며 추모했다.

문 전 서장이 총살 명령을 거부하면서 목숨을 건지게 된 강순주(86) 할아버지는 "국민에게 훌륭한 유산을 남겨 주신 데 대해 존경과 고마움을 표하며 당신의 삶과 이력은 후배 경찰관들에게 무한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9년 당시 문 서장은 좌익총책에게서 입수한 관련자 명단 100여 명에 대해 자수를 권유해 사형을 모면하게 했다.
같은 해 11월 성산포경찰서장 재직 당시에는 이른바 예비검속자에 대한 총살 명령에 거부했다.
예비검속자에 대한 총살 명령으로 도내 각 읍면에서 수백명씩 목숨을 잃었으나 성산읍에서는 희생자가 단 6명에 불과했다.

문 전 서장은 이처럼 많은 이의 목숨을 구해 이른바 '한국판 쉰들러'라고도 불린다.
평안남도 안주 출생인 문 전 서장은 일제강점기에는 광복군 등에서 항일무장 독립운동을 했다. 제주경찰감찰청 기동경비대장, 경남경찰국 함안경찰서장, 제주도경찰국 보안과 방호계장 등을 지냈다.
경찰청은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문 전 서장을 선정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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