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냄새·풍향 등 정황 포착…연수구-시흥시 상호협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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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최근 3개월 사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퍼진 악취 일부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발원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연수구는 지난달 24일과 26일 이틀간 시화공단 내 악취배출사업장 10곳을 점검한 결과, 사업장 3곳에서 최근 송도에 확산한 악취와 유사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수구는 올해 8∼10월 "타이어나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23건 접수했는데 시화공단 사업장에서도 '탄내'와 비슷한 냄새를 확인했다.
이들 신고가 접수된 당시 풍향은 동·남동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화공단은 송도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5∼10㎞ 떨어져 있어 공단에서 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송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연수구의 분석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냄새 종류와 풍향 등을 분석해 종합한 결과 시화공단이 유력한 악취 진원지로 추정됐다"며 "하지만 송도에서 북동쪽으로 2∼4㎞ 떨어진 남동공단에도 탄내를 유발하는 악취배출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시화공단이 탄내 악취의 모든 발원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수구는 올해 6월 27일 128건, 7월 18일 61건 등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에 접수된 대규모 악취신고와 관련해 시화공단에서 악취 진원지를 물색했지만 앞선 조사에서는 연관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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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공단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송도에 퍼진 악취와 관련해 진원지로 지목된 곳은 송도자원순환시설이 유일하다.
송도 남단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 있는 이 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곳으로 올해 4월 30일 분뇨·역겨운 냄새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구는 이 시설을 점검해 폐기물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가 이상을 일으켜 정상온도인 영상 750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영상 400도 이하로 떨어진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당시 접수된 악취신고 55건에 대한 악취 진원지로 이 시설을 지목하고 시설 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악취의 정황 증거는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원지를 밝혀내기도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점검으로 시화공단에서 유발된 악취가 송도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시흥시와 긴밀히 협조해 해당 악취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0월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에 접수된 악취신고는 5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6년 같은 기간 78건보다는 7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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