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만 美대사격, 中겨냥 "대만의 협박 대항 지지한다"

입력 2018-11-01 17:34  

주대만 美대사격, 中겨냥 "대만의 협박 대항 지지한다"
대만과 미국 관계 증진을 위한 4가지 최우선 사항 제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이 "미국은 대만이 충분한 자주국방능력을 유지해 협박에 대항하는 것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1일 크리스텐슨 처장이 전날 지난 8월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 안보협력 증진, 미국과 대만의 경제 및 상업적 관계 증진, 국제사회내 대만 역할 확대, 미국과 대만간 민간교류 증진 등 미국과 대만의 관계 증진을 위한 4가지 최우선 사항을 제시했다.
이런 발언은 무역 분야 등에서 미중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만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측 반발이 예상된다.
크리스텐슨 처장은 미국과 대만의 안보협력 증진이 대만관계법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관계법이 40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앞으로 계속 강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뿌리를 튼튼히 내려 함께 미래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관계법의 내용을 인용해 미국은 비평화적인 방식으로 대만의 앞날을 결정하려는 어떠한 시도, 즉 서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미국은 예의주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는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양안의 충돌을 줄이고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텐슨 처장은 미국은 대만관계법과 미중 3대 연합공보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 아래 미국, 대만 및 중국 간의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만관계법은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고자 대만 안전보장 조항을 담아 만든 미국 국내법이다.
미중 3대 연합공보는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하면서 맺은 기본 합의 문건으로 기본 원칙은 상호 간 주권과 영토의 존중, 내정 불간섭이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내세워 대만 문제는 내정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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