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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 금척 = '소설 풍수', '바이칼',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등 전통과 역사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주로 발표한 김종록의 새 장편 소설.
안중근의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과 고종의 독립운동 세력 양성이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이다.
저자는 이토 히로부미 암살 한 달여 년 전 발행한 1905년 9월 15일자 샌프란시스코 교민신문 '신한민보'에 실린 한국 청년 김척(金尺)이 일본 여자 욱일(旭日)을 권총으로 쏘는 그림을 본 뒤 이 소설을 집필했다.
권총 그림에는 한자로 '金尺' 두 글자가 음각돼 있었는데 이는 '김척'이 아니라 '금척'으로도 읽을 수 있다.
'금척'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신인으로부터 국가를 잘 다스리라는 계시와 함께 하사받은 황금으로 된 자로, 왕권 획득에 대한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김종록은 이 삽화를 발견하고 "사흘 밤낮 혼이 뜨는 걸 경험했다"며 "마치 격문을 휘갈기듯 벼락같이"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다산책방. 456쪽. 1만4천800원.
▲ 명량, 죽을힘을 다해 싸우다 = 서강석 지음.
1597년 겨우 13척으로 133척을 맞서 싸워 승리한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승리의 함성을 생생하게 기록하지만 그 승리 이면 이야기에도 주목했다.
저자는 원균의 모함이 아니라 일본의 간계로 이순신이 투옥됐다고 말하고, 백의종군 길에 모친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떠난 슬픔을 가늠해본다.
수중 철쇄는 과연 있었는지, 거북선이 명량에 참전했었는지 등 그간 논란이 됐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자의 관점도 살펴볼 수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추천의 글에서 "명량대첩의 승리 비결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와 애민 정신이 깊이 전해진다"고 썼다.
상상의집. 15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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