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겨냥한 미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정상국가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미 양국은 주요 2개국(G2)이자 세계 양대 경제체제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정상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양국과 세계 평화 수호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선 중미 관계는 충돌하지 않아야 하며 대항해서도 안 된다"면서 "상호 협력 및 공영의 기초 위에서 양측이 협력을 확대해야만 서로 더 많은 혜택을 주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관련 기관의 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미국의 대다수 국민이 중국을 큰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면서 "워싱턴을 떠나서 미국의 각 주를 둘러보면 미국의 민의는 중국과 양호한 협력 관계 유지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부는 민의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정상국가 문제는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면서 폼페이오의 발언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의 브라이언 킬미드 쇼에서 "중국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고 국제법을 준수하게 하려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법당국이 중국 정보장교 2명을 포함해 중국인 10명을 미국의 주요 항공기술을 빼내려 한 혐의로 무더기 기소한 직후의 발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식재산권을 탈취하는 중국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초강대국, 또는 세계 지도국으로서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중 압박의 범위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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