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 재개발 '뉴 클라크 시티'에 中 투자 전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필리핀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필리핀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내 필리핀을 방문, '뉴 클라크 시티'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뉴 클라크 시티는 미군이 주둔했다가 1992년 철수한 클라크 기지 일대를 제조업, 관광, 물류 등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필리핀은 수도 마닐라에서 120㎞ 떨어진 이 지역을 개발해 마닐라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마닐라와 뉴 클라크 시티를 잇는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뉴 클라크 시티 프로젝트를 맡는 비벤시오 디존은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의 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이 필리핀에 투자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와 무역뿐 아니라 관광산업에서도 중국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인은 76만4천 명으로 한국인(93만7천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96만8천 명이 필리핀을 방문해 전년 대비 43.3% 급증했다.
필리핀은 아키노 전 행정부 때까지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으나, 2016년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외교 정책에서 벗어나 남중국해 자원 공동개발 추진 등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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