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상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중재안 가능성 주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 격인 라말라를 방문, 이스라엘과 관련한 서신을 전달했다고 팔레스타인 WAFA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의 군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는 지난달 25∼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례적인 오만 방문을 설명하는 친서를 빈 알라위 장관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 전했다.
서신의 내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교착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의견과 오만 측의 제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리로는 22년 만에 오만을 방문하면서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정치·종교적으로 중립적인 오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오만을 방문하기 닷새 전 아바스 수반도 오만을 찾아 술탄 카부스를 만났다.
이와 관련, 빈 알라위 장관은 27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중재자라기보다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선을 그었으나, 실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오만은 2013년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양측의 의중을 전달하며 매개했다.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려고 걸프 수니파 국가를 위주로 구성한 아랍 동맹군에도 불참했다. 그러면서 예멘 정부와 반군의 포로 교환 협상을 중재하는 등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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