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니츠 사태 이후 옛 동독지역 첫 방문…인종차별 전시회 방문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옛 동독지역인 작센 주의 켐니츠에서 발생한 극우세력의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외국인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상징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작센 주의 드레스덴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켐니츠에서는 시리아 난민 출신 등이 쿠바계 독일인 남성을 살해하자 난민과 이슬람에 반감을 품은 극우세력의 주도로 대규모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극우세력은 외국인을 공격했고, 나치 상징 문양을 사용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살인사건에 대해 "누구든 살인사건에 책임있는 사람은 기소돼야 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국가만이 보안과 법 집행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켐니츠 사태 이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옛 동독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드레스덴에서 인종차별을 주제로 다룬 전시회를 둘러봤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인종차별이 나치가 집권한 1933년 이전부터 있었다면서 "현재도 끝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인이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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