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는 '명품 퍼트'를 앞세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2016년 PGA투어에서 퍼트로 얻어낸 타수에서 2위에 오를 만큼 퍼트가 뛰어난 선수였다. 2014년 데뷔 때부터 퍼트 부문 기록 상위권에는 늘 스피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장타자가 즐비한 PGA투어에서 장타력이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닌 스피스가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1승을 올린 원동력은 컴퓨터 퍼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17~2018년 시즌에 스피스의 퍼트는 한마디로 고장이 났다.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그는 136위로 뒤처졌다.
'퍼트 달인'으로 불리던 스피스는 퍼트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 그는 페덱스컵 랭킹 31위에 머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스피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7천25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은 스피스가 2018-2019년 시즌을 맞아 처음 출전한 대회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스피스는 무엇보다 잃었던 퍼트 감각 회복이 반가웠다.
스피스는 이날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1.571개의 짠물 퍼트를 과시했다.
14차례 버디 기회에서 7번을 성공시켰다.
특히 스피스는 3m 이내 퍼트 14번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아 지난 시즌에 성적 부진의 원인이 됐던 짧은 퍼트 실수의 공포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지난 시즌 스피스는 1m 거리 퍼트를 무려 9차례나 놓쳤다.
스피스는 "내가 전에 하던 대로 퍼트가 됐다"면서 "특히 그린이 까다로운데도 3m 이내 거리에서 퍼트를 잘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2위에 오른 스피스는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퍼트가 잘 된다면 우승도 거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스피스는 "아무리 바빠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의 1대1 대결은 꼭 시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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