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괴짜'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019년부터 퍼트할 때 깃대를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일 "깃대의 반발계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깃대라면 그대로 두고 퍼트할 것"이라는 디섐보의 말을 보도했다.
현재 골프 규칙 17조 3항에 보면 '퍼팅 그린 위에서 스트로크한 경우 홀에 꽂혀 있으나 사람이 붙어 시중들고 있지 않은 깃대에 공이 맞으면 매치플레이는 그 홀의 패, 스트로크 플레이는 2벌타'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2019년 1월 1일부터 규칙이 바뀌어 그린 위에서 시도하는 퍼트라도 깃대를 그대로 둔 채 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깃대가 꽂혀 있는 것이 퍼트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를 주는지를 놓고 오랜 논란이 있었다"며 "규정이 바뀐 취지는 경기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드의 물리학자'로도 불리는 디섐보는 "US오픈과 같은 대회라면 깃대를 빼고 퍼트할 것"이라며 "다만 깃대를 맞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깃대를 그대로 두고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US오픈의 깃대는 굵은 데다 여느 대회와 재질이 다르다. 이 때문에 깃대를 맞고 공이 들어가기보다는 공이 들어갈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고 스윙과 장비 등에서 물리학 이론을 적용하는 등 '필드의 과학자, 괴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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