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나라문화연구원 조사…백제 시대 유물 등 발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소재 복암리고분(사적 제404호)과 정촌고분 배후에 있는 산성(山城)인 '잠애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조된 '석성(石城)'일 가능성이 제기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나라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잠애산성의 축조 시기를 추정하게 하는 성벽 분포 범위, 유물, 성벽 내부 생김새 등을 발굴·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성 축조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백제계 기와 등 삼국시대 유물이 수습됐다.
발굴단은 주로 성의 동쪽 평탄지에서 백제계 기와, 뚜껑이 있는 그릇 조각(개배편), 큰 항아리 파편(대옹편) 등 삼국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발굴단은 이 일대에 산성과 관련된 건물터가 분포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번 발굴조사에서 산성의 범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널리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늘고 긴(세장·細長) 성벽이 산 정상부를 둘러싼 형태의 산성으로 알려졌던 기존 학설과는 달리 발굴단은 산성이 정상부를 비롯해 동쪽 평탄지까지 확대 분포돼 있음을 확인했다.
산성 성벽 내부는 주로 토석을 이용해 채워졌다.
성벽 기초는 암반을 그대로 이용했거나 기반층 상부에 석축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벽을 보강하는 보축시설로 추정되는 4.2∼4.5m의 구조물도 추가로 확인됐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유물로 볼 때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잠애산성의 명확한 축조 시기뿐만 아니라 성벽의 구조, 내부 평탄지에 대한 건물터 존재 여부를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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