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여신' 바일스,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회 우승

입력 2018-11-02 14:27  

'체조 여신' 바일스,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회 우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체조 여신' 시몬 바일스(21·미국)가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종합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바일스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제48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종합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57.491점을 획득해 일본의 마이 무라카미(55.798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신장결석에 따른 극심한 통증으로 컨디션이 엉망이었음에도 따낸 값진 금메달이다.
그만큼 승리욕이 대단하다.
바일스는 2013년 안트베르펜, 2014년 난닝, 2015년 글래스고 대회에 이어 이번 도하 대회까지 4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종목을 석권했다.
이는 세계 여자 체조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바일스는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1997년, 2001년, 2003년)와 공동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최다 우승자로 있다가 이번에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바일스는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16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 포함)를 수집해 최다 메달리스트인 호르키나(20개)를 4개 차로 추격했다.
다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수에선 바일스가 12개를 따내 이미 호르키나를 제치고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현재 39세로 2004년 은퇴한 호르키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했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등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6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쓸어 단숨에 체조 여왕으로 떠올랐다.
바일스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선 개인사로 유명하다.
부모가 약물 중독으로 양육을 포기하자 바일스는 위탁 가정을 거쳐 외할아버지댁에서 자랐다.
6살 때 체조에 입문해 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15세 때 학교에 가지 않는 대신 집에서 공부하며 체조에 더욱 매진해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를 차례로 평정했다.
바일스는 올해 초엔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폭로해 체조계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바일스는 전 미국체조대표팀 주치의인 래리 나사르(55)에게 성추행당했다고 밝혀 나사르를 궁지로 몰았다.
나사르는 수 십년간 수백 명의 체조선수를 성폭행·성추행한 죄로 두 법원에서 최고 30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의 체조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여서정(16·경기체고)이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바일스다.
바일스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1위로 도마 결선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챔피언인 여서정은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바일스는 4개 개인 종목별 결선에 모두 진출해 금메달을 더 수집할 참이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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