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말리사무소 뚜레 슐레이만 디렉터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아프리카 말리의 아동은 부족한 의료와 식량 지원, 낮은 교육의 질, 학대와 방치 등 매일 위협에 직면합니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아동이 누릴 당연한 권리이지만, 말리의 아동들은 마땅한 이 권리를 빼앗긴 채 살아갑니다"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말리 사무소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뚜레 슐레이만 디렉터는 '2018 대구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앞두고 지난 2일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말리의 아동 사망률은 1천명당 108명에 이른다"며 말리 어린이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슐레이만 디렉터는 기니의 가말 압델 나세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세이브더칠드런 말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4일 열리는 마라톤 참가비는 전액 방글라데시와 말리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다음은 슐레이만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서 말리의 아이들을 위한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 마라톤에 참가하는 한국의 아이들은 어떤 이유로 먼 곳에 사는 다른 국가의 친구들을 돕고자 하는지 궁금했다. 고민 끝에 다다른 결론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선한 마음과 관심이 바로 한국의 아동들이 마라톤에 참여하는 이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현재 말리의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 말리의 아동들은 부족한 의료와 식량 지원, 낮은 교육의 질, 학대와 방치 등의 위협에 매일 직면한다. 부유한 국가에서 아동이 누릴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지만, 말리의 아동들은 마땅한 이 권리를 빼앗긴 채 살아간다. 말리의 아동 사망률은 1천명당 108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 말리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하는 사업 중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가.
▲ 세이브더칠드런이 말리에서 펼치는 개발구호 사업은 비정부기구(NGO) 가운데 규모가 큰 편이다. 아동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건·영양 지원, 교육, 보호, 생계지원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 최근 활동 중 가장 안타까웠던 일과 보람 있었던 사업은.
▲ 말리 도시 외곽 지역의 보건소를 방문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지어진 보건소다. 아동들이 보건소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볼 때면 감사함을 느낀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의 사기를 높인다.
--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지구 반대편 아이들을 돕는 기부 활동을 위해 마라톤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국가의 경계를 넘어 기본적으로 삶의 존엄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 아동들은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세대의 일원이라는 확신을 준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추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국제구호 활동을 꿈꾸는 한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 TV나 다른 매체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많은 아동의 이야기를 보고 들었을 것이다.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그들이 처한 상황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어렵고 더 힘들다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가능하다면 국제 개발과 인도적 지원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국제개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
--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 궁금하다.
▲ 대구 마라톤에서 모인 기부금은 말리의 모자보건 사업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부 관리 시스템 강화와 여성단체의 리더십을 키울 예정이다.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제공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휘·감독할 계획이다. 지역 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보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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