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항공기 생산설비 77% …사업 주도 KAI와 항공부품시험기관 KTL 등 집중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2일 오후 경남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연 정책공청회에서 조립공장 입지가 우리나라 항공산업 메카인 경남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주을 지역구 김재경 국회의원이 주최한 공청회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사단법인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가 발제를 맡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진주시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남도, KAI, KTL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정책공청회는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이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중형위성 조립공장의 합리적인 입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경남은 전국 항공기 생산 설비의 77%를 점하고, 경제·실무논리를 따져보더라도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입지로 적합하다"며 "이미 사천에 발사체공장이 신설된 만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진주에 위성조립공장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건립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KAI는 현재 경남 사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진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KTL이 지난 4월 진주시 상대동에 착공, 현재 50% 공정률로 진행되고 있다.
KTL 남경민 우주부품기술센터장은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은 진주에 KAI와 협력기업 유치를 전제로 시작된 사업으로 우주부품시험기관과 조립공장이 곁에서 함께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도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는 항공우주 등 신성장동력 산업이 집적화돼 있고 산학연 네트워크, 국내 유일 경상대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까지 갖추는 등 우주 도시로 도약할 인프라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KAI는 다소 말을 아꼈다.
KAI 우주부분기술총괄 한은수 상무는 "우주산업은 매우 큰 규모 항공시설을 갖춰야 하고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도 마찬가지"라며 "경제성, 확장성, 인력수급, 시너지 극대화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공청회에는 지역 인사와 시민 400여명이 방청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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