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변화로 승부수…SK 한동민 2번 복귀, 넥센 김하성 톱타자 출전
힐만 감독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장정석 감독 "후회없는 경기하겠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라인업 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SK는 타격감이 살아난 한동민을 2번 타자로 복귀시켰고, 넥센은 김하성에게 리드오프 임무를 맡겼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2018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앞두고 "한동민이 다시 2번으로 복귀한다"고 소개했다.
1∼3차전에서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한동민은 4차전에 2번에서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한동민은 4차전 당시 0-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 투런포로 부활을 예고했다.
2차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정이 1차전 때처럼 3번 타자 3루수로 나서고, 대신 지명타자는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박정권이 맡는다.
포수 마스크는 허도환이 쓴다.
힐만 감독은 "(주전 포수) 이재원은 발뒤꿈치가 불편해 러닝 연습을 하지 못했다.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김광현을 내세우는 SK는 미 출장 투수를 박종훈과 문승원으로 결정했다. 메릴 켈리, 앙헬 산체스 모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힐만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켈리로 갈지, 산체스로 갈지 결정할 것이다. 둘 다 넥센 상대로 이번 시리즈에서 잘 던졌다. 길게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켈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힐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힐만 감독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올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겠다"고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지면 끝인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겨서 살아남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며 "부정적인 생각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넥센은 김하성이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톱타자로 나선다.
넥센은 김하성(유격수)-송성문(3루수)-서건창(지명타자)-박병호(1루수)-제리 샌즈(우익수)-임병욱(중견수)-김규민(좌익수)-김혜성(2루수)-주효상(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하성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며 "올 시즌 1번을 많이 쳐보진 않았지만 중요할 때 잘해주는 선수라서 1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주효상은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포수 마스크를 쓴다.
장 감독은 "좋은 피칭 뒤에는 좋은 볼 배합이 있다. 주효상이 포수로 나섰을 때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다"며 "주효상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SK 선발이 김광현이 좌투수이고, 주효상이 좌타자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다"며 "주효상이 좌투수에게 약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수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장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넥센 마운드 최고의 불펜 투수로 떠오른 안우진에 대해서는 "많이 던진다고 해도 1이닝 정도"라며 "길게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낸 선수인데, 오늘만큼은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해줬으면 한다"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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