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주기구 "캐러밴, 전에도 있었다…침략 표현 부적절"

입력 2018-11-03 02:19  

국제이주기구 "캐러밴, 전에도 있었다…침략 표현 부적절"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인도주의 관점서 바라봐야"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이주기구(IOM)는 2일(현지시간) 미국 남쪽 국경으로 이동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며 이들에 대해 '침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엘 밀맨 IOM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이민자들이 이동하는 일은 수년간 지속해 왔다며 "침략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마치 이런 현상이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가정하는 것인데 IOM의 누구도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기사에서 '침략', '국가비상사태', '미국에 대한 공격' 등 극단적인 용어들이 보수 우파 논평가와 정치인들 사이에서 캐러밴을 공격할 때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민자들이 국경에서 돌을 던진다면 총기 대응을 고려하라는 지시를 군에 내렸다고 말해 논란을 가열시켰다.
밀맨 대변인은 "캐러밴은 일상적인 현상"이라면서 아직 이들이 미국 국경에서 수백 ㎞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미국이 군을 동원해 국경 경비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군을 배치해도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며 돈을 받고 이민자들의 월경을 돕는 범죄 조직의 이익만 늘리고 이민자들의 희생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러밴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자 미국 내에서는 이민자 문제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바바 발로흐 대변인은 "정치를 배제하고 인도주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캐러밴은 4천 명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멕시코에서 미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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