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들 군에 돌던지면 총기 대응" 발언 철회

입력 2018-11-03 08:57  

트럼프, "이민자들 군에 돌던지면 총기 대응" 발언 철회
헤이글 전 국방 "혐오스러운 말…군을 정치 노리개로 이용말라" 비난




(서울=연합뉴스 ) 이동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미군에 돌을 던지면 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가 한 발짝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미군)은 총을 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가 원치 않는 것은 그 사람들이 돌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1일 그는 "이민자들이 멕시코 군인과 경찰에 한 것처럼 미군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한다면 총기 대응을 고려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그들이 우리 군이나 국경수비대 등에 돌을 던지려 한다면 체포할 것이며, 이는 총을 쏜다는 말은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그런 짓을 우리에게 한다면 오랫동안 갇히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대응 발언이 나온 뒤 일부 인권단체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자들을 이용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민자 문제를 중간선거용 호재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지나치게 한 발언을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던 척 헤이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대응 발언이 불필요한 폭력을 조장하는 악의적 선동이라며 "혐오스럽다"는 말을 했다.
헤이글은 "내 평생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헤이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정치적 '노리개'(pawns)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가 볼 때 그는 우리의 군과 부대를 매우 정치적 방법으로 이용한다. 그의 리더십 수행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던진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향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1만5천명의 군병력을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헤이글은 "나도 전직 군인으로서 그들과 그들 가족의 희생을 안다"면서 "그들을 이처럼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는 것은 완전한 조작이고,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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