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0% 성장률에서 53%로…"中 중산층 지갑 닫아"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이 불안정성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대니얼 장 최고경영자(CEO)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3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851억 위안(124억 달러)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67억 위안에 못 미쳤다. 또 2018 회계연도의 매출 전망치도 3천750억~3천830억 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최대 53% 늘어난 것이지만, 이전의 전망치였던 60%에서는 후퇴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알리바바의 매출 전망 축소는 경기 침체가 중국 중산층을 포함한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인 중국의 거대한 경제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알리바바의 7∼9월 분기 실적 발표는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첫 분기 실적이었다.
매기 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매출 예상치를 낮추기로 한 것은 매우 최근에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경제 상황이 지난 한 달 동안 현저하게 악화했으며 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수억 명의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가고 이들의 늘어난 수입이 자동차와 가전제품, 더 질 좋은 음식들에 소비되면서 중국 경제의 상승을 이끌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자 제품 등 대형 품목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 6.6%보다 낮은 6.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2분기 6.7%보다 0.2%포인트 낮을 뿐 아니라 2009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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