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이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3일 오전, 숙소인 강원 인제스피디움을 떠났다.
선수들이 떠나는 길목에는 경기장에서 함께 땀을 흘린 하나은행 여자축구팀 선수들과 9박 10일간 체류일정을 함께 한 스피디움 직원들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새벽 일찍 기상해 짐을 챙긴 선수들은 오전 6시께부터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짐을 싣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어 식당에서 뷔페식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오전 6시 40분 버스에 올라 오전 7시 스피디움을 떠났다.
숙소를 떠나는 선수들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환송 나온 인사들과 스피디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웅 단장을 비롯한 선수단 임원들도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이재수 춘천시장, 최상기 인제군수 등 환송 나온 인사들과 포옹을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하나은행 여자축구팀 선수들도 현장에 나와 북한 선수들과 포옹을 하거나 손을 마주 잡고 손가락을 걸며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북한 4·25 체육단의 한 여자 선수는 친구로 사귄 하나은행 선수의 옷깃을 챙겨주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려명체육단의 한 남자 선수는 "3등을 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회가 무척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 체육단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춘천과 인제에서 열렸다.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베트남·이란 등 6개국, 8개 팀, 230명이 참가했으며 북한 4·25 체육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숙소인 인제스피디움을 떠난 북한 선수단은 김포공항을 거처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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